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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한국미의 거장들에게 느낀 生감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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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국,「우리 미학의 거리를 걷다」,나남, 201.2.3


경제가 그랬고 사회가 그랬듯이 미술계도 70,80년대는 격정, 노도의 시대였다. 그래서 미술사에서도 다른 분야가 그랬던 것처럼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다. 이 시기를 거쳐 형태를 드러내고 다듬어진 것이 오늘날 문화재나 회화 그리고 공예품에서 보고 접하면서 누구나 느낀 듯이, 깨달은 듯이 한 마디 거들게 되는 ‘한국의 미’이고 백자, 목기, 공예품에서 우러나는 전통 미학이다. 


김용준 <운미풍 난초> 김형국 소장 


돌이켜보면 그 시대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미술은 경제발전이나 산업보국과 거리가 멀고도 멀어 일반과는 전혀 무관했다. 밥 먹고 사는 것이 첫째인 시절이었던 만큼 ‘미술’이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만으로 ‘하이칼라’에 ‘전위적’ ‘현대적’인 뉘앙스까지 풍길 정도였다. 

그래서 이 길에서 무언가를 쌓는 일은 모두가 자비(自費)를 들일 수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그런 가운데 고군분투 마침내 신화(神話)를 만들어낸 인물들이 최순우, 장욱진, 김원룡, 예용해, 한창기, 윤경렬, 강운구 등이다.  


장욱진 <밤에 나는 새> 호암미술관 소장

 
마산 출신에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 유학에서 도시계획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필자는 전공만으로 보면 미술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젊은 시절부터 훗날 까다로운 글쓰기 고집으로 굳어진 문학청년의 꿈이 있었고 지적 호기심의 연장선상에서 탄생 언저리(미술사적 해석)의 한국미술에 대한 왕성한 흥미를 가졌다. 


<제주 소반> 19세기 개인소장


이로 인해 그는 일찍부터 당대의 기인이자 근대 모더니즘 미술의 금자탑이라 할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을 만났고 또 그것이 계기가 돼 마치 화엄 인연이 엮어지듯 그 시절 초일류 고수들과 연이어 교류하며 친교를 맺게 됐다. 


한창기 구장 <은입사 담배함> 순천시립뿌리깊은박물관 소장 


이 글은 그들과의 여러 인연 속에서 초창기의 ‘한국의 미’라는 전통 미학이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본 내용을 소개한 에피소드집이라 할 수 있다. 부제 ‘전통미술 사랑의 토막 현대사’는 그를 말해준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과의 교우가 가져온 자신 속의 변화, 즉 그림과 공예속에서 자신의 한국 전통미학을 찾아간 과정을 솔직하게 밝힌 회고록이기도 하다. 


김형국이 찍은 스케치 삼매경의 화가 김종학(2006년 8월)


겸손하게 토막글이라고 했지만 그의 글 솜씨는 정평이 나있다. 계보로 치면 전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인 최순우에서 발원하는 한국미술사의 탁월한 글쟁이 그룹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미 장욱진과의 인연을 미학적으로 서술한『장국진: 모더니스트 민화장』을 펴냈고 가구사랑으로 유명한 김종학에 대해서도 전통미학에 바탕을 둔 『김종학 그림읽기』를 낸 바 있다. 



형국에 보낸 박경리의 편지(1984년 5월1일자)


책 속의 글은 시니어 서체라 친절하기 보다는 개성적인 미문에 가깝다. 글맛과 더불어 근원 김용준의 『근원수필』에서부터, 글 속 곳에 소개해놓은 한국미술 이해를 위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 50여권은 그자체로도 ‘시각 교정용’ 도서목록이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17.06.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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