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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미술전람회에 포함됐던 "참고품" 재평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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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조선미술전람회》 참고품 재평가를 위한 모색」,『미술사논단』제 47호, 2018.12.

우리나라 최초의 관설 미술전람회인《조선미술전람회》(이하 선전)는 근대기 미술연구의 중심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출품작 중심으로 당대의 작품, 작가 연구나 선정작들의 성격 분석 등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상대적으로 일본의 ‘참고품’은 주목받지 못했다. 참고품에 대한 기존 평가는 ‘식민지 조선에 일본의 문화적 우월성을 강조’하여 ‘조선 화가들의 일본화 현상을 가중’시켰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참고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선전 1,2회에 동양화, 서양화, 서 부분에 진열됐던 참고품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의의를 파악하고자 했다.


오카다 사부로스케 <욕장에서> 1911


1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참고품의 진열은 총독부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문부성과 도쿄미술학교에서 선정하여 보내주기로 했다. 이 때의 작품들은 프랑스 살롱 전 출품을 준비하던 작품 가운데 최종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이다. 따라서 <문부성미술전람회>(이하 문전)의 입선작이 중심이 됐다.

저자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에서 보내온 목록은 실제 도록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었고 서양화가를 동양화 작가로 소개하는 등의 오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참고품은 전시 도중 교체되기도 했다. 구로다 세이키, 오카다 사부로스케 등의 작품, 이도영, 김규진, 정대유 등 심사원으로 선발된 조선인 서화가들의 작품도 참고품으로 진열됐다. 조선에 거주하던 다카기 하이스이가 선전 심사원으로 추가 임명되면서 참고품을 추가로 출품한 흔적도 확인된다.


총 동양화부 14인 17점, 서양화부 6인 8점, 서부 3인 4점으로 정리했다. 폴 고갱의 작품 한 점이 전시된 것도 주목할 만한데, 당시 경성일보에 기사 큰 제목으로 ‘고갱’을 언급하고 다음날 작품 도판을 싣기도 했다.


참고품 폴 고갱의 작품을 소개한 신문기사/ 고갱, <바위와 바다> 1886, 71x91cm, 개인소장



저자는 경성일보 사진과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소장품 유리건판 사진을 비교하여 마츠모토 후코의 작품을 확인하기도 했다.


경성일보에 실린 참고품 사진(1922.6.18)과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리건판


2회 선전의 경우 1회와 달리 미리 참고품 목록이 선정됐다. 서양화부에 쓰다 세이후, 쓰지 히사시, 야마모토 모리노스케, 동양화부에 데라사키 고교, 시모무라 간잔 등 문전 입상작이거나 심사원들이며 동양화부에는 조선인 작품이 참고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선전 참고품 가운데 문부성이 선정해 온 작품들의 성격은 문전에서 두각을 보인 작품이거나 국민미술협회전 등의 출품 후보작들이다. 이 과정에서 참고품 선정은 심사원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정부관료들의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3회부터 참고품 제도가 공식적으로 없어지고 4회 이후 심사원 작품이 진열되기는 하지만 매우 축소된 규모였다. 원인은 당시 매일신보에 기고한 ‘모씨’의 말대로 재정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미술가들의 작품을 진열하는 것은 단순한 볼거리의 제공을 넘어 ‘그림을 보고 배워 연구하여’ 개인과 미술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측면에 가까웠다고 보았다. 전람회와 참고품 전시를 제국 일본의 시각에서만 이해하는 경우 포착하지 못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


논문은 참고품으로 출품된 작품들의 전모를 파악하고자 한 시도로, 참고품 목록이 작성되고 대여되는 과정 교체되는 과정, 프랑스 전시 참여와의 관련성 등의 추정을 조금 추가했다. 참고품의 재평가 및 추가 연구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9.12.0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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