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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린의 전통공예이야기] 조선후기 담배(煙草)문화와 입사공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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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금속으로 제작된 입사공예품은 현재 전해지는 입사공예품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은 조선 후기 사회문화적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에 3회에 걸쳐 1. 담배문화와 입사공예, 2. 담뱃대, 3. 담배합으로 나누어 조선후기 담배문화와 입사공예품으로 제작된 주요 기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 김세린

  담배가 인체에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 현재는 금연을 권장하는 사회문화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에는 담배가 왕실부터 민간까지 폭넓게 애호된 기호품 중 하나였다. 담배는 임진왜란 이후인 17세기 일본과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당시 담배를 피우는 흡연 행위는 술, 차, 음식, 시조 등 문학 작품과 함께 하는 취미이자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이에 따라 흡연과 관련된 담뱃대, 재떨이, 담배합 등 여러 도구들이 함께 성행했고, 조선시대 말까지 이러한 풍조는 이어졌다. 조선 후기 담배 문화의 성행으로 조선 후기 문인 이옥(李鈺, 1760-1815)은 담배에 대해 기록하고 조사하여 1810년 담배와 담배 도구에 대한 정보를 백과사전처럼 담고 담배문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 책 『연경(煙經)』을 펴낼 정도였다. 이 외에도 사회 전반에 확산된 담배 문화는 조선 후기 풍속화나 문인들의 문집에 수록된 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1. 신윤복, <상춘야흥>(18세기, 간송미술관 소장)에 표현된 담뱃대와 철제은입사담배합



도2. <상춘야흥>의 담뱃대와 철제은입사담배합 세부


  특히 임진왜란 이후에는 광산의 고갈과 해외 수입 난항 등 여러 금속 재료의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 유통되는 철로 제작된 공예품의 소비가 활성화되었다. 임진왜란 이전에도 철제 공예품의 생산과 소비는 민간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었지만, 이 시기를 전후로 왕실 공예품과 사대부 층의 일상 공예품에도 점차 확산되었다. 흡연 도구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현재 전해지는 금속 담뱃대, 재떨이, 담배합 대다수가 철로 제작된 것이다. 


도3. <담뱃대, 재떨이, 철제은입사담배합 일괄>, 19세기, 서울역사박물관


  담배 도입 초기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담뱃잎과 담배 도구를 수입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유통이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담뱃잎이 생육하기 적당한 따뜻한 기후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담뱃잎의 국내생산이 진행되었고, 현재로 치면 특용작물 중 하나로 인식되어 전국적으로 재배가 확산되었다. 그리고 그간 비싼 가격으로 인해 부를 지닌 상류층으로 한정되어 있던 소비층이 점진적으로 민간에까지 널리 퍼졌다. 도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입산 도구에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동(銅,Cu), 철(鐵,Fe), 돌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어 국내산 도구 위주의 소비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소비층이 다양해지고 확장됨에 따라 이들의 취향과 신분을 반영한 장식이 함께 유행했다. 입사(入絲)장식 역시 그 중 하나였다.


도4. <석제은입사담배합>, 18-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당시 담배 도구는 흡연을 할 때 필요한 필수 도구이자, 지금의 애연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동을 할 때 지니고 다니는 휴대용구였다. 처음에는 효율적인 사용에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적용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반영되면서, 담배 도구의 꾸밈은 다양화, 다각화되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상용품들의 시작, 그리고 장식의 적용과 동일한 현상이었다. 


도5. <철제은입사도인문담배합>, 조선후기, 상명대학교박물관


  입사기법은 기물에 음각을 하고 금과 은을 넣어 장식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보다 화려한 결과물을 낳고 어찌보면 자신의 부를 뽐내고픈 욕망을 표출하기에 용이한 기법이었다. 또 담배 도구는 휴대를 해야하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단단한 물성을 지닌 재료로 제작되었는데, 그런 물성을 지닌 동과 철 등의 재료에 사용되기 좋은 것이 입사기법이었다.


도6. <담배합>, 18-19세기, 국립민속박물관


 아울러 나무로 제작된 담배합이라 하더라도 금속으로 제작된 입사장식물을 부착하거나, 나무에 직접 금과 은을 박을 수 있어 다방면의 장식에 활용될 수 있었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선 후기 금속으로 제작되어 입사로 장식된 담배도구들은 사회 전반에 걸쳐 조선 말까지 성행했다. 

글/ 김세린 관리자
업데이트 2019.12.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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