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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st - 일본 춘화를 보는 열가지 포인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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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한·중·일 춘화 특별전 ‘LUST’ 기 간 : 2010년 9월 14일 - 2010년 12월 19일 장 소 : 화정박물관

전시명 : 한·중·일 춘화 특별전 ‘LUST’
기  간 : 2010년 9월 14일 - 2010년 12월 19일
장  소 : 화정박물관
 

3. 일본 춘화를 보는 열가지 포인트 (하)

에도 시대에 춘화가 많이 그려지고 유통된 이유를 생각할 때, 에도 문화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에도는 도쿠가와 막부가 설치된 이후부터 발전한 곳이다. 에도는 근세 도시로서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이미 18세기에 인구 50만을 넘었다. 또 에도 막부의 정책인 참근교대(參勤交代-각 지방의 번주를 1년간 교대로 에도에 올라와 살게 한 것)로 인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대개 호위 무사가 중심이었다.

이처럼 에도는 남성 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남성 중심의 소비도시였다. 그런 배경 속에 에도만의 문화적 특징이 탄생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고상한 것과 우아한 것을 우위로 두는 중세적 단순한 가치관을 버린 점을 꼽을 수 있다. 즉 聖과 俗의 융합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성애 역시 불교나 유교에서 말하는 금기나 억제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호색'정신은 대범한 인간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졌다. 춘화의 생산과 유통의 이면에는 이런 에도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다시 질문과 답으로 돌아가자.

브라운: 여덟 번째 질문인데 일본이 남존여비의 나라라고 알려진 것처럼 춘화에도 남성 중 심의 욕망 표현이 주를 이루겠네요?
(적극적인 여성들)
마네몬: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그런 생각은 현대 포르노를 많이 보아서 그런 것습니다. 춘 화를 보면 남성이 주도적 위치로 그려지고 가키이레도 남성이 무엇가 수작을 거는 것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남성 중심적인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춘화 는 예부터 내려오는 서민들의 성생활과 그에 연유한 재미있는 세계를 그린 것입니 다.
화정:
우타가와 구니토라(歌川國虎)가 그린 《축언 색녀남사(祝言 色女男思)》세째권 두 번 째 장면. 한 여자가 시동을 유혹하는 모습인데 화려한 의상과 실내 장식으로 보아 지체 높은 집안의 처자로 여겨진다.
에도江戶ㅣ1825년 색판인쇄 반지본 3권
브라운: 이건 법률에 저촉될 문제인데 춘화 속에는 가끔씩 어린아이나 소년소녀가 등장합니 다. 이런 어린애들도 성적 대상에 포함시킨 건가요. 아니라면 어린애를 등장시키는 데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아홉 번째 질문입니다.
(조숙한 아이들)
마네몬: 아동 포르노와 전혀 무관합니다. 어린애가 등장하는 것도 일본 춘화의 한 특징일 뿐입니다. 춘화가 서민들의 성생활의 일부를 그린 것처럼 생활속에 아이가 있기 때문에 저절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춘화는 웃자고 보는 책이 므로 어린애를 등장시켜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려는 심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정:

출품작에는 적절한 예가 없습니다. 억지로 말하자면 스즈키 하루노부(鈴木春信)의 《풍류염색마네몬(風流艶色마네몬)》에 나오는 어린애 모습의 마네몬을 들 수 있 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색도 수행을 위해 몸을 콩처럼 작게 한 것이라서 엄밀히 말하면 어린아이는 아니지요.
에도江戶ㅣ1770년경ㅣ 중판 다색판화
브라운: 마지막 질문입니다. 춘화의 가키이레나 고토바가키는 읽기 힘든 변체가나(變体仮 名)로 쓰여 있는데 에도시대 서민은 이런 것을 읽을 수 있었나여. 또 고토바가키나 제시에는 고전 지식을 비튼 것이 많다는데 서민들도 이런 지식을 갖추고 있었나요?
(고전의 패러디)
마네몬; 상당수의 사람들이 직접 읽고 즐겼습니다. 에도시대 중기이후에 일본 전국에 데라 코야(寺子屋)이란 초등 교육시설이 세워져 마을마다 어린아이들이 여기에 다니면서 가나, 주산 등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당시 일본의 식자율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손 꼽힙니다. 비록 초서로 쓴 변체가나라고 해도 에도 조닌들은 너끈히 읽을 수 있었 습니다.
화정: 이 질문을 그림으로 설명해줄 만한 작품은 없습니다. 다만, 고전 문예와 관련해 헤이안시대 궁정에서는 가이아와세(貝合)이란 놀이가 있었습니다. 이 놀이는 두 편으로 나누어 서로 조가비를 내놓아 진귀함을 겨루거나 관련된 시를 짓던 놀이였 습니다. 에도 시대에도 이를 이어받아 부녀자들이 360개의 조가비로 짝을 맞추는 놀이를 했습니다. 이 조가비 안쪽에 자연 풍경 이외에 남녀 사랑의 모습을 그려넣은 것이 있습니다.
금지춘화문패(金地春畵文貝)ㅣ 메이지明治
PS.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가 수집한 일본춘화 데이터베이스는 원칙적으로 일반에 무료 공개하고 있다. 단,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공개데이터베이스 이용신청’을 한 뒤 이곳에서 id와 패스워드가 발행받을 필요가 있다.
글/사진 스마트K
업데이트 2018.05.2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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