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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캘리포니아 보이, 호크니의 80세 회고전 - DAVID HOCK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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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David Hockney
장 소 : 파리 퐁피두센터
기 간 : 2017. 6. 21 - 2017. 10. 23
글/ 김진녕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 )의 이미지는 밝고 화사한 수영장 이미지일 것이다.
만화처럼 주위의 디테일이 거의 생략된 수영장, 맑고 얕고 투명한 물표면에 일렁이는 물그림자, 바로 직전에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뛰어들어서 생겼을 물보라, 수영장의 얕은 물표면 아래 잠수하고 있는 누군가의 매끈한 몸, 소란 바로 뒤의 정적 또는 익명성과 실명성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모험, 자기애의 세계.


David Hockney,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 1972, Acrylic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David Hockney, A Bigger Splash, 1967. Acrylic paint on canvas, 242 x 243 cm. ©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 London


이건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호크니가 세상에 보여준 세계이고 이 <더 큰 물보라 bigger splash> 이후 호크니는 미술에 별관심이 없는 현대의 대중도 그의 작품 이미지를 기억할만한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호크니는 1937년 영국 요크셔의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 1962년 런던 왕립미술학교를 마칠 무렵에는 영국을 중심으로 이미 유명한 작가였고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뒤 영국 초상화의 전통과 캘리포니아의 밝고 즐거운 쾌락이 어우러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서 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이 만들어놓은 새로운 흐름에 공명하면서 팝아트의 대명사가 됐다.
일반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게 된 캘리포니아의 수영장 시리즈는 그런 흐름 속에 놓여있다.


David Hockney, Self Portrait, 1954. Collage on newsprint, 41.9 x 29.8cm, ©David Hockney


올해 만 80세를 넘긴 데이비드 호크니는 지난 봄부터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다.
봄에 그의 고국인 영국 런던 테이트 브리튼에서 개막한 회고전은 가을에 파리 퐁피두센터로 옮겨서 이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LA와 베니스, 요크셔에서 동시에 세 개의 전시가 더 열리고 있다.

이중 가장 큰 전시는 퐁피두에서 열리고 있는 회고전이다.

 

이 전시는 호크니가 미술학교를 졸업할 무렵인 1960년대 초반의 초기작, 가족이나 친구, 스스로를 그린 드로잉이나 초상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호크니의 성정체성과 미국에서 만난 밝고 가벼운 쾌락을 결합시킨 1970년대 초반의 수영장 시리즈, 1980년대의 사진 꼴라주 작품, 2000년대 초반 고향 영국으로 귀향해 만들어낸 또 다른 ‘더 큰 bigger’ 시리즈인 <와터 부근의 더 큰 나무들> 등 변하는 시대와 더불에 탐구대상을 바꿔가며 조형언어에 대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호크니의 거의 모든 세계가 연대기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David Hockney, Bigger Trees Near Warter, Oil paint on 50 canvases and 100 digital prints on paper, ©David Hockney Collection Tate(2008년 전시 모습)


호크니의 60여 년에 걸친 연대기적 작품 세계는 퐁피두 센터를 가지 않더라도 그의 홈페이지(hockneypictures.com)를 통해 관람할 수도 있다.


퐁피두에서 열리고 있는 오프라인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호크니가 칙칙한 영국 요크셔를 벗어나 캘리포니아로 날아간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감수성 예민하고 신체적으로 최고조에 올라있었던 게이 청년 데이비드 호크니가 마주했던 캘리포니아의 빛나는 태양과 건조한 대기, 사막 지대에는 자연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야자수 가로수와 수영장을 만들어낸 미국의 물질문명, 동시대 히피의 세계와는 또다른 가볍고 얕은 시각적인 쾌락,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연인이자 사진작가인 피터 슐레징거와의 인연에 맞춰져 있다.


Artist Kathy Huberland, Encino, 1968, Photographs © Peter Schlesinger


슐레징거와의 정서적 예술적 교류의 증거는 전시회장에서는 평면 회화로만 볼 수 있지만 전시회장 바깥에서 꽤 많은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슐레징거와 결별한 뒤 발표된 다큐멘터리 <비거 스플래시>나 피터 슐레징거의 그 무렵 작품은 전시회장에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에 반영된 물결무늬가 똑같이 등장하고 있어 슐레징거와의 연애가 호크니의 작품 세계에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공간과 바로 이웃한 전시 공간이 대형 이중 초상화 작업이다. 특히 미국 컬렉터 부부 초상 시리즈는 딕 반 다이크의 플랑드르 권세가 초상처럼 엄청난 크기다. 세로 2미터가 넘는 이런 작품을 호크니가 자발적으로 그렸을까? 물론 이중초상화 중에는 아티스트를 다룬 작품도 있다. 하지만 컬렉터 부부의 초상같은 작품은 호크니의 ‘즐거운 미국 라이프’와 그것이 가능했던 물적 토대와 환경을 짐작케도 한다.


David Hockney, American Collectors(Fred and Marcia Weisman), 1968, Acrylic on canvas, 213.4 x 304.8 cm, Art Institute Chicago © David Hockney


호크니가 나이들어서도 호기심을 잃지 않은 소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그가 80줄에 만지고 있는 비디오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는 9채널 비디오인 <윈터winter>(2012)가 상영되고 있다. 이 작품은 크게 보면 그의 사진 콜라보 작업과 영국 귀환 뒤 손대고 있는 ‘더 큰’ 회화 작업과 맥락이 닿아있는 작업으로 눈에 휩쌓인 숲길을 걸어가는 느낌으로 채집한 9개의 화면이 한 화면을 이루면서도 정확히 선과 선이 이어지지 않는 일종의 동영상 콜라주다.


글/ 김진녕 관리자
업데이트 2017.11.1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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