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일상을 들여다보다 <김홍도의 풍속도첩>전 2020.05.13
18세기 영조 시대부터 정조, 순조에 이르기까지 활동했던 화가 김홍도(1745~1806 이후)는 금강산 등 실경산수와 당대 인간의 삶을 들여다본 풍속화, 장식적인 화조화, 불화와 도속화 등 종교화까지 거의 모든 회화 장르를 섭렵하고 뛰어난 완성도의 작품을 남긴 조선 후기의 걸출한 화가다. 그의 그림 중 ...
미술관에 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0.04.29
-개관 이래 50년 만의 첫 서예 기획전-‘브러시 스트로크’로 역수입되기 이전에 이미 있었던 내재율, 필획국립현대미술관의 개관 이래 50년 만에 처음으로 서예가 주인공인 전시가 열린다.코로나19 시대의 첫 전시라 이미 애초 예고했던 개막일이 지났지만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격리 지침이 완화...
한국 현대회화의 간판 단색조 회화의 세계, <텅 빈 충만> 2020.04.15
한국 현대 회화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단색조 회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 18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텅 빈 충만>전(~5월10일)이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한국 현대 회화의 단색조 작품을 ‘텅 빈 충만’이란 주제어 아래 모은 이 전시는 단일 컨셉트의 기획 전시 중 가장 오래 지속되면서...
전시장에 피어난 분토설향, 이동원이 그려낸 여기, 지금의 매화 2020.04.08
오른쪽부터 시작해 사각의 회랑형 전시공간을 한 바퀴 돌자 끝부분에 네 점의 소품을 모아놓은 작품이 걸려있다. 갈필로 그린 가지가 별자리를 이은 선처럼 보이고 별이 있을 자리에 매화가 놓여있다. 흔히 보는 매화를 형상화한 작품과 달랐다.이동원 작가가 작품을 설명했다.“그리는데 힘이 많이 필요했던 작품이다....
동방견문록 - 바라캇 갤러리 중국 유물전 2020.04.01
전시포스터3월 18일 오픈하여 6월 30일까지 전시되는 <동방견문록 : 바라캇 갤러리 중국 유물전>은 한나라 시대에 만든 도용부터 수대의 단아함이 깃든 조각상, 당나라 시기의 이국적인 삼채기, 명대의 정교한 관음보살상, 청나라의 호화로운 공예품을 선보인다. 1층 전시실은 황제의 정원, 지하 전...
최석운, 곁눈질 대신 정면으로 응시한 불안하고 화려한 마음 2020.03.25
-4년 여 만의 신작전 여는 최석운 작가-누렁이와 먹돼지의 곁눈질 대신 애완견과 애완묘가 함께하는 흔들리는 풍경1960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최석운은 부산 외할머니댁에서 자랐다.“내 마음대로 다 하면서 컸다. 미술실에서 수위가 나가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라는 돌파구가 있어서 다른 것은 다 해소...
11년 차 입도작가 이명복이 그려낸 제주의 사람, 제주의 숲 2020.03.11
지난해 제주비엔날레 준비를 위한 회의가 있었다. 회의 자리에서 사소하지만 평범하지는 않은 명패를 봤다.제주도에 사는 이명복 작가도 그 모임에 참석했다. 그의 자리 앞에는 ‘입도入島 작가 이명복’이라는 명패가 붙어있었다. ‘입도’라는 말은 그 회의에 참석한 제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강요배 작가나 백광익 작...
중동, 아랍의 현대미술 <고향 :home> 2020.02.26
아랍권의 현대미술을 한마디의 말이나 한번의 전시로 어찌 설명할 수 있으랴. 현대미술시장에서 상당한 무게감을 보이고 있는 중동이지만 몇몇 국제 아트페어를 통해 보는 것 이외에 이들의 깊이 있는 면면을 대할 기회는 많지 않다. 중동이라는 지역성 또는 아랍이라는 민족과 종교의 공통분모로 한꺼번에 그들의 역사와...
국내 대표 상업화랑의 문화재단이 만든 전시 -가나아트컬렉션 I, Ⅱ 2020.02.18
가나문화재단의 소장품으로 꾸민 <가나아트컬렉션 I, 한국 근현대미술>전(~3월1일)과 <가나아트컬렉션Ⅱ, 한국의 수묵채색화>전(~2월23일)이 열리고 있다.두 전시는 20세기 중반까지 진행된 한국 근현대미술을 집중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인...
경험한,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경험하는 흥미로운 소리 - 소리, 역사를 담다展 2020.02.10
시대에 대한 이미지는 그 시대를 경험한 사람과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요소들이 작용해 완성된다. 그 시대를 거친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과 당시의 상황을 정리했거나 증언한 자료들, 순간을 담은 여러 매체들이 상호작용을 한다. 그리고 당시에 느꼈던 여러 희노애락의 감정과 개인의 ...
제주에서 만나는 모더니즘 거장 <프렌치 모던 :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 2020.02.05
제주도 곳곳을 예술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적극적 지원 아래,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예술인의 창작 공간이 자리잡아 왔다. 전시장은 많지만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해서 아이들을 포함한 관광객 모두에게 어필할 주제들을 택하다보니 전문적이거나 깊이있는 전시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
[큐레이터와의 대화] 이동국 :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2020.01.29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전(~3월15일)이 열리고 있다.같은 제목으로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 중국국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의 귀국전이다. 1809년 연행네 나섰던 추사는 연행에서 옹방강과 완원을 통해 비파의 금석학을 배우고 뒷날 그만의 추사체를 확립했다. 20...
인류 문화 유산을 바라보는 한 미술사학자의 시각 <강우방의 눈, 조형언어를 말하다... 2020.01.22
2000년대 이래 ‘영기화생론’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펼쳐 온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뤄 온 성과와 그 열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전시가 있었다. 지난 6월 국립박물관 근무 시절부터 30여 년간 답사와 발굴 현장을 누비며 찍은 아름다운 사진 슬라이드 7만 여점을 국립문화...
만년의 문화사를 6개의 캐비닛에 풀어낸 간결한 전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2020.01.08
1.전시장의 가장 깊숙한 곳, 전시장 끝에서 맞닥트리는 섹션에 놓인 전시 캐비넷 벽면에 이런 글이 써있다.“이번 기획의 주된 목적은 디자인을 '지식의 축적'이라는 개념으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디자인으로 보는 시간이 개념은 정보를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시킵니다. 10000년이라는 극한의 시간을 기준으로 설정...
심양 고궁에서 온 청나라 유물들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2019.12.24
중국 심양瀋陽의 고궁故宮은 청나라 황실의 발원지다. 베이징의 고궁 자금성과 함께 현존하는 중국의 가장 온전한 황실 궁궐 중 하나인 심양 고궁은 2004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심양 고궁 내에 위치한 심양고궁박물원은 2016년 중국 국가 1급 박물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