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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건의 한국 청자의 흐름] 상감 청자의 조형정신, 평면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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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도경』 시대에 최고의 찬사를 들은 ‘비색’ 청자는 말 그대로 천하제일이었다. 그러나 12세기 중기부터 고려청자의 제작배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변화의 한 축인 중국에서는 당, 오대, 북송까지 이어진 고전적 청자의 조형이 뒤로 물러나고 여주의 새로운 가마에서 제작된 청자를 계기로 새로 등장한 조형 의식이 남송 관요로 계승되면서 중국청자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됐다.* 

다른 한 축인 고려는 입체적 요소가 강한 소문(素文)이나 음・양각, 상형의 청자에서 평면적 요소가 강한 상감기법의 청자로 전환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중국 청자가 조형요소를 관념적으로 추상화시키면서 불투명 유약과 삼차원적 입체조형을 선택한 것과 달리 고려는 도교(道敎)의 자연관을 상징하는 현실 세계의 표정을 회화적으로 표현함으로서 투명유약 밑에 이차원의 회화적인 문양을 택했다.  

상감청자의 장식문양으로는 구름 속을 나는 학(雲鶴), 버드나무 개울가의 물새(蒲柳水禽) 그리고 매화, 대나무, 새, 벌레(梅竹鳥蟲) 등 자연에서 포착된 경관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을 세밀한 상감 선을 써서 서정적 분위기로 연출해내는 것이 상감청자의 장식방식인데 이는 도교의 자연관과 무관하지 않다. 


청자상감 포류수금매죽문 표형 주자
높이 36.1cm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이 불투명유로 추상적이며 신중한 유현(幽顯)의 세계를 추구했다고 하면 고려는 투명유로 사실적이며 명랑한 현실세계의 아름다움을 청자의 ‘둥근 평면’ 위에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중국과 달리 독자적 방향을 선택한 결과이다. 이로서 고려의 흑・백색 상감청자에는 기존 순청자의 입체성을 누르고 평면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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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서긍의 『고려도경』 시대 이후 불과 3년 만에 북송이 멸망하고 황실 전용의 여주 신가마 청자의 단절 이어 남송 관요의 설치 등 급격한 환경 변화로 월주요에서 요주요, 정요로 이어지던 중국도자의 주류는 뒤로 물러났다. 
그 자리에 새로운 감각의 여주 신가마 청자를 계승한 남송 관요가 주류로 등장하고 반투명에서 완전한 불투명 유약으로 또 음・양각 문양에서 문양이 없는 소문(素文)으로 바뀌는 획기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게 중국도자의 조형정신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에 고려는 중국에서 눈을 돌려 자신들이 발전시킨 상감기법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새로운 조형세계를 추구한 것으로 여겨진다.  

글/ 최건 관리자
업데이트 2019.12.0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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