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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션하우스의 명품들] 33.분청사기 박지모란문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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粉靑沙器 剝地牧丹文 獐本 16세기 길이32cm
2016년9월27일 서울옥션 제141회미술품경매 1억6000만원 낙찰 

지식이나 정보가 많아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오랫동안 조선 고유의, 독자적으로 만든 도자기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를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지게 됐습니다. 중국 자주요(滋州窯) 자기와의 연관성이 지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주요는 어느 한 곳을 가리키기보다 북송 시대에 하남성 감단 일대에 넓게 분포했던 민간 가마를 통 털어 일컫습니다. 이곳에서는 북송을 대표하는 빼어난 청자나 백자는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질이 나쁜 태토를 가릴 목적으로 백토 화장을 해 자기를 구웠습니다.
여기까지만 설명해도 분청사기와 근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자주요 자기와 가장 인연이 깊어 보이는 것이 박지기법 분청사기입니다. 박지(剝地)는 바탕을 걷어냈다는 말입니다. 자주요 자기는 주걱 같은 것으로 이 백토 화장을 긁어내 문양을 새겼습니다. 박지기법의 분청사기 역시 같은 수법입니다. 자주요 자기가 화사한 모란꽃 문양을 많이 새긴 것도 닮았습니다. 
그렇지만 기법을 배웠다고 해서 지역적 특성까지 바꾸지는 않습니다. 기법은 자주요 기법이지만 이 분청사기의 외형은 독자적인 조선 것입니다. 병을 만들 듯이 만들어 몸체 한 가운데 물 나오는 부리를 달았습니다. 액체의 운반에 주로 쓰인 이런 형태를 장군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중국에는 없는 것입니다.
장군이라고 부르고 장본(獐本) 또는 장본(長本)이라고 섰습니다. 이런 한자어는 세종시대의 기록부터 보입니다.(일본 사람들은 싸리로 짠 숯가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표호(俵壺)라고도 부릅니다) 주로 술, 기름, 물 등을 담아 쓰는 용도로 썼습니다.
전문가 이 선생은 전라도 고창 용산리와 광주 무등산 아래 충효동 가마에서 주로 생산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출토지로 보면 내륙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주로 바닷가와 섬 지방에서 많이 출토됩니다.(중국 영향의 연관성을 짚어볼 만한 대목입니다) 이 선생은 한쪽 바닥이 편평한 것으로 보아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갈 때 물이나 술 등을 담아 쓰지 않았을까 용도를 추정했습니다. 추측됩니다.  
이 분청사기 장군은 우선 크기도 크기지만 보존 상태가 뛰어납니다. 그리고 큼직한 모란꽃을 설정하고 면을 최소한만 긁어내 문양의 풍만한 볼륨감을 더했습니다. 양쪽 마구리 쪽의 연판문 역시 종류를 달리해 신경을 썼습니다.


분청사기 박지모란문 장군, 16세기 길이 34.5cm 리움삼성미술관 보물 1070호 

이와 거의 닮은 박지모란문 장군 가운데 보물로 지정된 것이 있습니다. 경매 출품의 장군에는 목에 일부 수리한 흔적이 있습니다.(y)
 
     
    

글/사진 관리자
업데이트 2017.10.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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