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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회화사 8] 이규상의 《병세재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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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재언록幷世才彦錄』의 저자 이규상(李奎象 1727-1799)은 영조 초년에 태어나 정조 말년까지 생존했던 인물입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영, 정조시대를 살다 간 사람으로써 동시대의 빼어난 인물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이 이 『병세재언록』입니다. 병세幷世란 ‘동시대’를 의미하고 재언록才彦錄은 재주있는 인물들의 기록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저자인 이규상은 문한세가文翰世家, 한 문장 한다고 잘 알려진 한산 이씨 집안으로 어려서부터 문학에 재능이 많았다고 합니다. 벼슬길이 트이지는 못했지만 일생을 글을 읽고 쓰는 데 바쳤습니다. 1935년 간행된 한산이씨의 문집 『한산세고』 안에 19권에서 31권까지 12권 7책이 그의 글인 『일몽고』인데, 이중 병세재언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당시의 당파에 얽매이지 않고 48명의 유학자를 기록한 유림록, 절개가 굳은 선비를 따로 떼어낸 고사록, 실학자를 포함한 문인들을 엮은 문원록, 기술자들을 엮은 곤재록, 서예가들을 묶은 서가록, 화가들을 묶은 화주록, 각 방면의 재인들을 묶은 방기록, 그리고 과문록 등으로 세분됩니다.
화주록의 일부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영석 : 조영석은 자가 종보요 호가 관아재로, 벼슬은 도정을 지냈는데, 참판 조영복의 형이다. 그는 그림의 솜씨가 빼어나고 절륜하여 필획이 하나같이 정밀하고 아름다웠으며 구도는 범속함을 일소하였다. 필획과 구도 외에도 신운의 정채 또한 찬란하고 빛났다. 대개 화가는 두 파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속칭 원법(院法)이라 일컫는 것으로, 곧 관의 수요에 쓰이는 화원의 화법이다. 다른 하나는 유법(儒法)으로, 신운을 위주로 하며 필획의 세련을 돌보지 않는다... 조영석의 그림은 원법을 가져다 유화의 정채를 펼쳐내었으며... 물체 하나 형상 하나까지도 모두 조화를 그대로 뽑아냈다....


조영석 <어선도> 28.5x37.1cm 국립중앙박물관


정선 : ... 그의 그림은 생동하여 원기(元氣)가 있었다. 붓놀림은 거친 기운을 띤 듯했으나, 화폭 가득찬 그림이라 할지라도 한 점의 붓 흔적이나 먹 자국도 없었다. 일국의 그림의 요구에 응해서 종이나 비단에 그린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할 정도다. 당시에 시로는 이사천, 그림으로는 정겸재가 아니면 치지도 않았다. 겸재는 그림이 당시에 으뜸이었으니 원기뿐만 아니라 그 원숙함도 당할 수 없었다. 그림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부응하는 일을 이루 다 감당할 수 없으면 간혹 아들에게 그림을 대신 그리게도 하였는데, 아들의 그림은 언뜻 보아 아버지의 솜씨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원기와 원숙함은 겸재의 그림에 미치지 못하였다....


겸재 정선 <장안연우長安烟雨>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24.1×16.9cm, 1741, 간송미술관


김홍도 : 김홍도는 자가 사능이며 호가 단원으로, 도화서에서 입신하여 지금 현감으로 있다. 그림이 일가를 이루었는데 말을 더욱 잘 그렸고 특히 시속의 모습을 잘 그려서 세상에서는 속화체라 일컬었다. 대개 정신이 법도 가운데에서 자유로이 훨훨 날아다닐 정도였다. 지금 임금의 어용(御容)을 그리는 데 참여했다가 은혜를 입어 현감에 제수되었다...


김홍도 <귀인의 매사냥> 종이에 담채 51.3x31.7cm 간송미술관




병세재언록의 화주론의 조영석 부분


병세재언록은 1997년 성균관대학교 민족문학사연구소에서 공동 번역해 《18세기의 조선 인물지-병세재언록》이라는 제목으로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7.04.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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