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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너스 여신의 옆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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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o Botticelli, 봄Primavera, 1478년 경, Tempera on panel, 202×314 cm, Uffizi Gallery, Florence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이끈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의 유명한 그림 <봄Primavera>이다. 아름다운 신들과 꽃들로 가득찬 화사한 이 그림은 한 가지 이야기를 그렸다기보다는 봄이 찾아오는 과정을 알레고리로 표현하면서 아름다움을 찬미하기 위한 것이었다. 


맨 오른쪽은 봄을 불러오는 부드러운 서풍 제피로스, 그가 잡은 요정 클로리스, 세 번째는 꽃과 봄을 상징하는 플로라, 가운데가 비너스, 비너스 머리 위에는 큐피드, 맨 왼쪽은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이다. 

비너스와 메르쿠리우스 사이에서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며 춤을 추고 있는 세 여인이 있다. 이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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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이 몰락한 이후 기나긴 중세를 지나면서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가 대형으로 그려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전성기에 보티첼리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대형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 중 <봄Primavera>은 1478년 무렵 그려진 첫 번째 그리스 로마신화 주제의 작품으로, 이후 1485년경에는 <비너스의 탄생>이 그려진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이 두 작품은 모두 우피치 미술관에 걸려 있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는 메디치 가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후원자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i Piero de' Medici, 1449~1492), 즉 위대한 자 로렌초(로렌초 일 마니피코)라고 불리던 이의 후원을 받은 대표 화가이다. 그러니까 실력 있고 두터운 층을 가진 피렌체 화가들과 예술에 관심 많은 후원자, 두 가지 조건이 만족하게 되면서 로마제국이 몰락한 지 천 년 만에 서유럽에서 대형 신화 그림이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울창하여 어둡게 보이는 오렌지나무 숲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오른쪽부터 점차 봄이 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른쪽 볼에 바람을 잔뜩 넣은 푸른 인물은 서풍의 신 제피로스로 보티첼리의 유명한 작품 <비너스의 탄생>에도 등장한다. 약간 무섭게 표현되긴 했지만 제피로스가 쫓아가 잡은 여인은 그가 사랑한 요정 클로리스로, 그녀는 제피로스에게 잡혀 강제 결혼을 한다. 그리스 신화의 클로리스는 로마 신화에서 꽃과 봄을 상징하는 플로라와 같은 캐릭터인데, 그림에서 오른쪽 세 번째가 바로 클로리스가 모습을 바꾼 플로라이다. 꽃의 여신이므로 그녀는 꽃과 꽃잎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동산에 꽃을 뿌리고 있다. 가운데에는 월계수에 등을 기댄 미의 여신 비너스가 봄이 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며 그 위에서 눈먼 작은 사랑의 신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아무 데나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세 여인이 춤을 추고 있고, 맨 왼쪽 헤르메스는 위로 팔을 뻗어 구름을 흩어버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제피로스, 클로리스, 플로라


큐피드와 비너스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


비너스와 헤르메스 사이에서 춤을 추는 세 여인은 ‘삼미신The Three Graces’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인들이다. 수많은 르네상스 화가들과 그 후예들이 이 삼미신을 즐겨 그렸다. 여자 누드를 그리고자 할 때 아주 쓰기 좋은 소재였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을 것 같기도 하다. 제우스와 에우리노메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매는 카리테스 자매라고 부른다. 에우프로시네, 탈리아, 아글라이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기쁨, 축제의 즐거움, 광휘를 의미하며, 로마 시대에는 자비의 세 단계로 삼미신을 해석하기도 한다. 삼미신은 서로 팔을 걸치거나 손을 맞잡고 있어 둥글게 연결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르네상스 미술 이후 삼미신은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동행하거나 시중하며 사랑의 원리를 보충 설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고대의 명칭, 의미와는 달리, 순결, 사랑,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현대 미술에서는 삼미신의 도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해 보여주기도 한다.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삼미신Les Trois Graces(The Three Graces) 1999년


보티첼리는 템페라로 그림을 그리면서도 삼미신의 옷을 거의 투명하게 표현했는데, 플랑드르 회화에서 배운 기법, 즉 두껍고 진한 템페라 안료 대신 아마유를 용매로 사용하여 밑에 칠한 색채가 보이게 얇은 층 위로 안료를 덧바르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표현된 세 여신의 모습은 그 시대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헤르메스의 모습이 로렌초의 동생 줄리아노의 얼굴이고, 비너스의 모습은 당시 줄리아노가 반했던 미인대회 우승자 시모네타의 모습이라는 주장도 있다. 둘 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4.0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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