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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인물 아래쪽에 비스듬하게 그려진 형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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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Holbein, The Ambassadors(1533) oil on oak, 207x209.5cm, National Gallery, London


세로 2미터가 넘는 참나무 패널에 그려진 이 그림은 500년에 가까운 세월에도 불구하고 위풍당당하고 생기가 넘친다. 이 그림은 독일 사람 한스 홀바인의 아들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 1497~1543)이 1533년에 완성한 두 사람의 초상화이다. 아버지 한스 홀바인도 초상화에 뛰어난 화가였다고 한다. 

<대사들Ambassador>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면에서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두 남자는 외교와 관련된 인물들로, 왼쪽 사람이 이 그림을 주문한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 장 드 댕트빌(Jean de Dinteville)이다. 당시 29세의 젊은 나이에 영국이 로마 카톨릭과 갈등을 겪는 와중에 그를 중재하는 큰 임무를 띠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오른쪽 사람은 놀랍게도 당시 25세였는데, 드 댕트빌의 친구인 프랑스 주교 조르주 드 셀브(Georges de Selves)라는 사람이다. 나중에 프랑스 대사로 베네치아에 파견되기도 하니 그림이 그려질 때는 아니었지만 결국 <대사들>이 맞는 제목이 되었다. 그림의 원래 타이틀은 <장 드 댕트빌과 조르주 드 셸브>였다.

이 그림은 초상화이지만 많은 사물들을 함께 그려넣었다. 지식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내듯 두 사람 사이의 탁자 위에 뭔가 지적이고 문화적인 물건들이 가득 올려져 있다.
이 물건들도 각각 상징하는 바가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림 아래쪽에 비스듬하게 놓여있는 비현실적인 형상이다. 

두 인물 아래쪽에 비스듬하게 그려진 형상은 무엇일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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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바인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1515년 바젤로 이주할 무렵부터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1536)의 책 『우신예찬』의 삽화를 그렸다. 이탈리아로 여행하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만테냐 같은 대가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화풍을 확립하게 된다. 1520년대 에라스무스의 소개로 영국으로 건너가 토마스 모어의 환대를 받았고, 이후에 홀바인이 그린 모어의 초상화(1527)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기도 한다. 

1528년 바젤로 돌아왔던 그가 다시 영국에 가게 된 것은 종교적 혼란 때문이었다. 그러나 홀바인이 두 번째로 간 영국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여서, 헨리 8세가 자신의 이혼 문제로 로마 교회와 결별을 선포하고 스스로 영국 교회의 수장이 되면서 로마와의 관계가 악화됐다. 자신의 패트런이었던 토마스 모어는 카톨릭이어서 대법관직을 믈러나 곤란해진 홀바인은, 독일 한자 동맹의 런던지부 상인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 상인들은 홀바인에게 커다란 초상화를 주문했고,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그들의 직업을 잘 설명해주는 오브제가 가득 찬 초상화를 기꺼이 그렸다. 홀바인이 활동하게 되는 16세기 초반, 초상화가 독립적인 하나의 예술 형태로 전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초상화 주문도 늘어났다. 이러던 와중에 런던에 와 있던 프랑스 대사 드 댕트빌로부터 대형 초상화를 주문받은 것이다. 

실물 크기와 거의 같게 그린 인물, 친구 사이인 두 인물이 치우침 없이 그려져야 하기에 한 사람이 중앙을 차지하는 일이 없도록 양쪽으로 배치했다. 주문자가 약간 더 커 보이게 옷을 강조하고 앞으로 전진한 형태로 그렸다. 중앙 두 사람 사이의 테이블 상단에는 천구의, 나침반, 해시계 등 천문학과 관련된 기구들이 있고 이는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한다. 하단의 지구의, 수학책, 삼각자, 컴퍼스, 찬송가집, 류트, 플루트 등 다양한 사물들은 수학적인 도구들, 혼란스러운 세상과 질서를 상징하며, 교회의 분열을 은근히 나타내기도 한다. 


가장 정점이 되는 것은 두 인물 사이 아래쪽에 자리잡은 길쭉한 해골이다. 정면에서 보아서는 해골임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오른쪽 위나 왼쪽 아래에서 사선으로 보면 정상적인 모양으로 보이도록 왜곡해서 그렸다. 해골은 당연히 죽음을 의미하는데, 해골을 그려넣는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는 인생의 덧없음을 의미하게 되면서 16~17세기 특히 네덜란드 쪽에서 크게 유행한다. 
이 초상화에서 해골은 인간의 모든 지적인 결과물들, 시간과 공간을 지배한다는 신념이 얼마나 덧없고 부질없는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의 의미가 된다. 

정답은 해골.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죽음과 생의 덧없음을 일깨우는 의미.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2.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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