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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저물 때 낚시하다 누워버린 이 사람,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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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그린 부채그림입니다. 물가에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좋은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는 듯한데, 길게 누워 있습니다. 왼쪽 화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心靜身還逸 마음이 고요하니 몸 또한 편안하여
收綸臥夕陽 낚싯줄 거두고 석양에 누웠네.
我釣元自直 내 낚시 본래 곧지만
不是夢鷹揚 용맹한 장수(강태공)를 꿈꾸진 않네.
甲申夏六月
갑신년(1704) 여름 6월


낚시하다가 해가 저무니 편안한 마음에 누워버린 자신을 굳이 강태공과 비교하지는 말아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있는 사람이 시적 자아이자 화가 자신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화면 오른쪽 글씨는 다른 사람이 썼습니다. 

頓忘渭川興 위천의 흥취 깡그리 잊고
一味近嚴光 한결같이 엄광을 가까이 하네.
夕陽莫好臥 석양빛에 눕기를 좋아하지 말라,
不如坐朝陽 아침 햇살에 눕는 것만 못하느니
玉洞 옥동

옥동과 친분을 가지고 있던 이 사람, 한가롭게 석양에 낚싯대를 거두고 누워 은일을 즐기던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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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공재 윤두서(共齋 尹斗緖, 1668-1715). 

이 그림은 윤두서와 옥동 이서(玉洞 李漵, 1662-?)의 제화시가 있는 〈석양수조도夕陽水釣圖〉(종이에 먹, 23.0×55.0cm) 입니다. 《가전보회家傳寶繪》에 실려있는 것으로, 윤덕희가 선친 윤두서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만인 35세(1719년) 8월에 해남 백련동에서 윤두서의 그림 22점과 글씨 2점, 이서 글씨 1점을 꾸민 선면 서화첩으로 보물 제48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704년 윤두서의 나이 37세에 그린 것으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가장 이른 시기의 풍속화로 볼 수 있습니다.
‘청구자靑丘子’라는 별호를 세긴 인장을 사용했는데, 우리나라를 뜻하는 '청구'라는 말을 쓴 것은 조선 사람으로서의 의식이 드러난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림에 사용된 인장. 孝彦, 恭齋, 靑丘子

이미지에서는 자세히 보기 어렵지만 주인공 얼굴이 구레나룻과 짙은 눈썹을 가진 그의 자화상 모습과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윤두서는 오른쪽 화제를 쓴 옥동 이서와 깊이 교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서는 우리가 잘 아는 성호 이익(星湖 李瀷,1681~1763)의 둘째 형입니다. 공재와 옥동의 집안이 오랫동안 교유하면서 서로의 아들들도 가르치고 해서, 윤씨 집안은 손자에 이르기까지 옥동의 필법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남 녹우당 현판도 이서의 글씨입니다.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8.09.22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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