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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정호에 비친 가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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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징명 <소상팔경도> 중 동정추월, 16세기, 비단에 먹, 24.3x44.8cm, 상해박물관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산수화 전시에서는 한중일의 소상팔경도를 비교하며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여기 방문했던 명나라 대가 문징명(1470-1559)의 소상팔경도 중에서 동정호에 비친 가을달을 그린 그림이 있다.
간단하게 물결을 몇개의 선으로 나타내고 호수 가장자리의 나무를 구석에 그려 경계를 암시했을 뿐, 거의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것처럼 엷은 먹으로 칠해 화면을 과감하게 비웠다.
그럼 달은? 대부분의 동정추월이 산 위에 뜬 달과 호수 장면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밤이 깊어 달은 이미 높이 떠서 그 실체는 화면 밖에 있다. 대신 아래쪽 호수에 비쳐진 모습을 작게 그렸다.

상해박물관에서 이 폭에 대해 쓴 설명을 옮겨본다.

맑게 갠 가을 달이 밝게 비추는 밤, 동정호에 바람이 그치고 물결은 거울과 같이 잔잔한 가운데 호수에 배를 띄워 달빛과 물빛이 서로를 밝게 비추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와 같이 즐거운 밤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화가는 대단히 간결한 표현 수법을 사용하여 왼쪽 하단의 나무들을 그렸고, 나머지 넓은 호수 부분은 엷은 먹색과 여유롭고 능숙한 필치로 호수의 물결을 묘사하였다. 밝은 달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그린 것이 아니라 담묵으로 선염하여 호수에 비친 달로 표현하였다. 작은 화면 안에서도 화가의 뛰어난 솜씨와 창의적 구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9.12.09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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