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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데라우치 문고의 <취작비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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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신 <취작비폭도>《홍운당첩》18세기, 종이에 먹, 27.4x48.6cm 경남대학교 데라우치문고

조선총독부의 초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를 아시나요? 
조선에 오기 전부터 조선합병에 대한 급진파였던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1852~1919)는 1910년 5월에 조선통감으로 와서 을사늑약을 주도했고 이어서 초대 총독으로 취임, 1916년 일본 내각의 총리대신으로 가기까지 혹독한 무단 통치를 자행한 인물입니다. 

총독이 되기 전, 3개월간의 통감 시절에는 컬렉터 활동을 하지 않은 것 같고, 이후 통치 전략의 일환으로 유물 관련 자료를 적극 수집하면서 총독이라는 지위를 이용, 인력과 자금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우리의 고고미술을 긁어모았습니다. 이 때 협력한 조선의 서화가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데라우치가 입수했던 그림들은 공민왕 전칭의 <천산대렵도>, 양팽손 전칭의 <누각산수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를 비롯해 이정의 <풍죽도>, 심사정의 <설중탐매>,  최북의 <담채산수>, 김홍도 <어해도> 등이며, 6년 기간 동안 2천 여 점에 가까운 서화전적류, 공예 조각을 구비한 컬렉션을 조성했습니다. 이 수집품들이 총독부박물관과 데라우치문고의 기틀이 됩니다. 

데라우치문고는 그의 아들 데라우치 히사이치가 일본에 세운 사설문고로, 개관 당시 10,000여 점의 중국, 조선 고서와 고화를 보유하고 있다가 1957년 야마구치여자대학의 부속 도서관이 되었고, 1995년 야마구치여자대학이 경남대학교와 조인식을 갖고 데라우치 문고 중 1,995점의 우리 문화재를 경남대학교로 반환하게 되었습니다.
 
이 반환된 문화재 중에 《홍운당첩》이 들어 있습니다. 데라우치는 18-19세기 작품을 모은 화첩을 여러 점 수장하고 있었는데, 《홍운당첩》은 이정, 조속, 윤두서, 심사정, 정선, 김홍도, 신위, 이유신 등 화가 14인의 그림 28점이 시대 순으로 실린 화첩입니다. 


《홍운당첩》에는 이유신(李維新, 18~19세기)의 그림이 4점 들어 있습니다. 여항화가로 그 생애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근역서화징』에는 ‘그림을 잘 그렸다’라고, 『이향견문록』에는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 젊은 신위에게 세배하러 가서 수석을 얻어가지고 왔다’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을 뿐입니다. 중인이지만 『영조실록』에 말단직 벼슬을 했음이 써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품은 많은 양이 남아 있어, 산수인물, 영모, 화훼, 사군자, 실경산수 등 다양합니다. 이 그림 <취작비폭도醉作飛瀑圖>는 제목대로 술에 취해서 그린 그림인 모양으로, 과감하고 자유로운 구도와 필치가 개성을 드러내며 더욱 시원스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화면의 오른쪽에 중심이 되는 폭포와 계류, 폭포를 둘러싼 바위와 소나무를 강하게 표현한 반면 좌측 화면은 어딘가 허전한 느낌도 듭니다. 비어 있는 좌측에 그의 호인 '석당石塘'이 보입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8.07.16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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