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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은 소타고 흐릿한 안개비 너머로 <우동기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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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성 <우동기우牛童騎牛> 종이에 수묵담채, 37.4x27.4cm, 도쿄국립박물관

1995년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해외 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 4- 일본소장』도록을 보면 당시 조사에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발견한 한 화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韓畵帖』(鄭敾 他)라고 기록된 이 화첩에는 총 54면에 39점의 회화가 실려 있었고, 창강 조속, 겸재 정선,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등 조선 후기 대가들의 작품들이 망라되어 있었습니다.

화첩 중에는 불염자 김희성(不染子 金喜誠, ?-?)의 그림들이 들어 있어 주목받았습니다. 김희성은 대대로 여항 문인을 배출한 전주 김씨 가문으로 정선에게서 배우고 화원으로 활동하기도 하며 다양한 화법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화첩 17면 좌우에 김희성의 <우동기우>와 <평사낙안>이 그려져 있는데, 이 두 점의 그림에는 특이하게도 모두 표암 강세황의 화평과 ‘준동濬東 제題’ ‘미산眉山 서書’이라는 관서가 있습니다. 준동이라는 사람이 지은 시를 미산이라는 사람이 글씨로 남겼다는 것입니다.


이중 소를 타고 가는 목동을 그린 <우동기우牛童騎牛>를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준동’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이곤(金履坤, 1712~1774)의 호로, 지금 이 그림에 담긴 시가 규장각 소장의 김이곤 문집 『봉록집鳳麓集』 1권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細雨
雲烟遞明晦。江白雨生虛。借勢風高處。交光日漏初。漁期猶可緩。農務不堪踈。十里平蕪綠。冥濛隔水居。

구름 안개 어스름이 뒤섞여
비 내리는 강은 텅 빈 듯
세찬 바람 하늘로 올라
갈라진 틈 사이로 언뜻 햇빛이 보이네 
어부는 고기잡이 쉴 수 있어도
농사일은 감히 쉴 수 없네
십리나 뻗은 푸른 들판
흐릿한 안개비 너머 펼쳐있네


그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시가 더욱 풍부하게 전해줍니다.
전체적으로 뿌옇게 안개비가 자욱한데, 가까운 곳에는 그 모습마저 희미해진 소타고 피리부는 목동이 있고, 원경의 산까지 지그재그로 난 길이 거리감을 더해줍니다. 김희성은 다른 그림에서도 피리부는 목동을 그린 적이 있습니다.


김희성 <적성래귀篴聲來歸> 1754, 종이에 수묵담채 29.5x37.2cm 간송미술관

아래 화제의 글씨를 썼다는 ‘미산’은 영․정조 때의 서예가 미산 마성린(眉山 馬聖麟, ?-?)으로, 그는 해서와 초서로 유명하며 필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대대로 서리를 지낸 중인 출신의 위항 시인이며 그의 글씨는 이인문의 <송석원 시사야연도> 등에도 있습니다. 마성린은 문인사대부, 중인시인, 화가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활동했습니다. 김홍도, 이인문, 김희성과 잘 어울렸던 기록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한국국제교류재단, 『해외소장 한국문화재 4-한국문화재 일본소장 2』, 1995
김수진, 「不染齋 金喜誠의 繪畵 硏究」,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6.
http://db.mkstudy.com/ 한국학 종합 DB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8.04.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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