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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가는 대로 그린 한 폭, 홍득구 <어옹범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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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득구 <어옹범주도漁翁泛舟圖> 1692년, 비단에 수묵, 26.1x19.9cm 호림박물관

홍득구(洪得龜, 1653~1703)는 조선 중기의 선비화가로, 산수와 인물 그림을 남겼습니다. 간송미술관 소장품 <어초문답>이 가장 많이 알려진 그림 중 하나인데, 호림박물관 소장품 <어옹범주도漁翁泛舟圖>에 다시 어부가 등장하네요. 두 그림의 스타일은 많이 다릅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영의정 홍명하(洪命夏)였지만 정작 자신은 그다지 글공부나 관직에 나아가는 데 열심이지는 못했던 모양으로, 말하자면 음서 제도로서 문과에 합격하지 못한 양반 자제들에게 무술을 장려하는 정책 덕에 서른두 살이 되어서야 관직에 제수, 금부도사, 현감 등의 벼슬을 지냈습니다. 그러나 근무가 태만하다든지, 병 때문에 상경(上京)하여 임지(任地)를 오래 비우는 등의 일이 보고된 기록을 보아 그다지 열심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보다는 그림 공부에 더 열심이었을까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원별집』에 홍득구의 「논화격(論畵格)」이라는 짧은 글이 필사되어 있는데, 그 내용에 필법, 묵법 등의 그림 이론이 써 있어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론에도 집중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윤두서의 『화단』에는 홍득구를 두고 사대부 취향을 갖추었으나 ‘옛날 법을 배우지 않고 자기 식대로 그리고 한 폭으로 된 소경(小景) 그리기를 좋아하여 대강대강 그려냈다’라고 평했고, 남태응은 『청죽화사』에서 홍득구는 ‘먹을 씀에 있어서 깊고 얕은 법칙을 알지 못하며 오직 엷은 먹만을 사용하여 산이나 돌이 모두 미완성처럼 보였다’는 평을 했습니다. 

이 <어옹범주도> 즉 '어부 노인이 배를 띄우는 그림'은 윤두서의 말처럼 대강대강 그린 것도 같고 남태응의 평처럼 조금은 완성이 덜 된 것처럼 보이는 작은 그림입니다. 그러나 그다지 많지 않은 붓질로 나뭇가지와 바위를 표현하며 강가 언덕에서 세찬 바람을 맞으며 바위를 밀어 넓은 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오히려 덜 그린 듯한 것이 개성적인 면모로 보이기도 합니다.

화면 상단에 임술중추 홍자미사(壬戌中秋 洪子微寫, 1692년 가을, 홍씨가 자잘하게 그리다)라고 적혀 있어 그의 나이 마흔 살 가을에 그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8.09.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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