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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하루 봄을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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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우(李公愚 1805~1877) 매화(청향분복淸香芬馥) 종이(선면)에 담채, 51.2x17.5cm, 간송미술관

1853년 철종 4년 역관 김석준이 추사 김정희, 이재 권돈인, 석련 이공우 등을 모시고 사찰에 들렀을 때 이공우가 매화를 그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자 추사와 이재가 석련의 그림을 매우 칭찬했던 일화를 말년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나부산의 천만 그루 나무가, 한 폭의 향기로 변했구나
 매화 그림자 비끼고 향기 솔솔 풍기는 밖에
 흰구름이 함께 아득하기만 하구나
 두 선생이 매우 아끼고 칭찬했으니, 삼십년 전 선방의 일 간절하구나

그 때의 매화 그림이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공우의 이 매화 부채그림은 매화가 가득하여 부채를 살살 부칠 때마다 향기가 솔솔 풍겨나올 것만 같습니다.

매화는 여름 보다는 겨울과 더 어울리는 그림이기는 합니다. 

일 년 중 가장 추운 겨울철, 즉 동지의 이튿날부터 헤아려서 81일간을 구구(九九)라고 하는데, 일정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매일 하나씩 표시해 나가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 그림을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라고 합니다. 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낭만적인 풍속으로, 보통 매화 그림을 그려놓습니다.
매화는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다른 꽃들보다 앞서 피어 봄을 알려주니, 추위를 쫓아내는 소한도(消寒圖)의 주제로 딱 적당했던 것입니다. 원래 매화는 절개나 지조를 뜻하는 것이니 문인들의 취향에 딱 맞았을 것입니다.


이 구구소한도에는 보통 흰 매화 꽃송이나 꽃봉오리의 수가 81개가 되도록 매화나무 가지를 그립니다. 이 그림을 벽에 붙여놓고 매일 한 개씩 붉은 색깔로 칠을 해서 백매화를 홍매화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동지 다음날부터 칠을 시작해서 마지막 한 잎을 칠하는 날이면 경칩과 춘분의 중간, 즉 3월10일 경이 됩니다. 이때쯤 소한도를 떼어내고 창문을 열면 매화가 피면서 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작년 12월21일이 동지였으니 설 연휴가 끝난 화요일에는 41개의 홍매화가 피고, 40개의 백매화가 남습니다. 이제 겨울이 꺾일 때가 되었네요.
SmartK 관리자
업데이트 2017.12.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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