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메뉴타이틀
  • 회화
  • 도자
  • 서예
  • 오늘의 그림 감상
  • art quiz exercise
타이틀
  • 푸르고 맑은 하늘 대신 짙고 선명한 남산
  • 316      

제목/ 남산과 삼각산(南山與三角山圖)
작자/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연도/ 미상
크기/ 20.7x43cm
소재/ 종이에 담채
소장/ 개인(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표암 강세황』도록 수록)

파아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실 떠있는 맑디맑은 가을날입니다. 이렇게 하늘이 높다랗게 머리 위를 뒤덮는 날이면 길을 가다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멋쩍지만 아이들처럼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대개 이런 날에는 그 청명함 때문인지 몰라도 멀리 있는 집이나 산이 성큼 다가온 것처럼 보이는 게 보통입니다.  

옛 사람도 이처럼 청명하고 기분 좋은 가을날을 숫하게 마주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옛 그림에는 아쉽게도 푸른 하늘을 푸르게 그린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천편일률은 아닙니다. 푸른 하늘은 아니지만 청명한 공기 속에 성큼 다가온 산과 집을 십분 의식하고 그린 듯한 그림이 있습니다. 강세황의 그림입니다. 

60살이 넘어 관직에 나선 그는 당시 만리동 어름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맑고 푸른 어느 가을 날 집 뒤 언덕에 올랐나 봅니다. 그때 멀리 있는 남산과 북한산은 청명한 대기를 뚫고 한층 가깝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는 푸른 남(藍)색을 듬뿍 사용해 윤곽을 분명히 보이는 남산과 북한산 연봉을 그렸습니다. 남산은 남대문 쪽은 뭉뚝하고 옥수동쪽은 나지막해 원래 그대로 모습입니다. 그리고 남산은 먹을 더해 짙게 했고 삼각산과 뒤쪽 북한산 연봉은 옅게 해놓았습니다. 

이 자체는 색채원근법이라 부를 만한데 어쨌든 그는 남색의 변조를 통해 투명하게 다가오는 산과 집을 느낌 그대로 그려내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짐짓 그런 위대한 성공(?) 따위는 소사(小事)에 불과하다는 듯 ‘한양이 그리는 마음’ 운운 하고 말았습니다. 
「성 밖에 나가 산지 오래지만/한양을 그리는 마음 여전 하다오/남산과 삼각산은/때때로 집 뒤에 올라 바라본다네」라고 적은 그림 위의 시 내용이 그걸 말해줍니다.(y)

SmartK Y. 관리자
업데이트 2017.05.25 10:39

  

SNS 댓글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