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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작품명/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작자 / 그림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1806?)
화제 -표암 강세황(姜世晃, 1713∼1791)
소장 / 미국 개인(Patrick Patterson)


시험만큼 사람을 설레고 긴장하게 하는게 있을까요? 
시험이 중요시 되는건 예나 지금이나 같았던 듯합니다. 양반들의 평균 과거시험 준비기간은 30년, 장원급제자의 답안지 평균길이는 10미터였다고 하니 지금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건 과거시험에도 부정행위가 성행했다고 하는데, 콧속에 컨닝페이퍼를 숨긴 의영고, 붓대 끝에 숨긴 협서, 남의 답안지를 훔쳐보는 고반, 합격자의 답안지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절과, 시험관과 응시자가 결탁한 혁제, 답안을 써서 들어가는 외장반입 등 그 방법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부정행위를 도와주는 직업도 있었는데 일명 ‘접’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그림 속 우산아래 인물들이 바로 접이라 불리는 무리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고용된 선접군(先接軍), 답안을 대신 하는 거벽(巨擘), 글씨를 대필하는 사수(寫手)입니다. 조선후기에는 과거시험 응시자가 많아 먼저 제출한 일부 답안지만 확인하고 그 중에 합격자를 뽑았다고 하니 시험문제를 빨리 보고 답안지를 빨리 제출 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맡아줄 선접군의 역할도 중요했던 것입니다.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시험을 잘 보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점점 치밀해져 범죄수준에 이르는 행위가 된 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 안 될 행위가 그림으로 남아있다는 게 흥미로운데, 해학적으로 승화시킨 풍속화의 한 매력입니다.


* 강세황의 제발 원문 및 번역
貢院春曉萬蟻戰, 或有停毫凝思者, 或有開卷考閱者, 或有展紙下筆者, 或有相逢偶語者, 或有倚擔困睡者, 燈燭熒煌人聲搖搖, 摸寫之妙可奪天造, 半生飽經此困者, 對此不覺幽酸. 豹菴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치르는 열기가 무르익어, 어떤 이는 붓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하며, 어떤 이는 책을 펴서 살펴보며, 어떤 이는 종이를 펼쳐 붓을 휘두르니, 어떤 이는 서로 만나 짝하여 얘기하며, 어떤 이는 행담에 기대어 피곤하여 졸고 있는데, 등촉은 휘황하고 사람들은 왁자지껄하다.
묘사의 오묘함이 하늘의 조화를 빼앗는 듯하니, 반평생 넘게 이러한 곤란함을 겪어 본 자가 이 그림을 대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질 것이다. 표암 강세황
SmartK K. 관리자
업데이트 2018.08.1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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