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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년 특집] 우리 옛 그림 속의 소(1)
  • 1533      
2021년 소의 해를 맞아 우직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게 우리 옛 그림에 등장하는 소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한반도의 옛 그림들 중에 12간지의 동물들을 각각 찾아보자면 소 그림은 비교적 흔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호랑이나 용, 말 그림이 더 많기는 하겠지만 소는 대대로 농경 사회가 이어져 온 땅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서 그림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고분벽화 속 외양간
천 오백년의 세월을 넘어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 외양간의 모습을 그린 그림부터 훑어 내려올 수 있겠다. 안악3호분과 덕흥리벽화고분에는 다른 매체 다른 스타일이지만 외양간의 모습을 묘사한 풍속의 그림이 남겨져 있다.  




고구려고분벽화 안악3호분(위), 덕흥리벽화분의 외양간


북한 황해도 땅에 있는 고구려 고분으로 357년에 축조된 안악3호분 무덤에는 화려한 고분벽화가 남아있다. 무덤의 주실에도 있지만 양쪽으로 조성된 곁방에 부엌, 마구간, 외양간, 방앗간 등의 집안 부대시설들이 그려져 있고, 여기 외양간에서 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물 먹는 소들은 덕흥리벽화분, 약수리벽화분의 벽화에도 보인다. 

조선 초-중기의 소 그림
조선 초기에는 수묵으로 물소를 그리는 이들이 있었다. 동자견려도로 유명한 문인화가 김시(1524-1593)와 그의 손자 김식(1579-1662)의 그림 등이 있다. 김식은 소 그림으로 유명해서 간결하게 배경은 생략하고 볼륨감 있는 몸통의 소를 느긋한 자세로 표현했다. 특징으로 선한 눈, 가새표의 입, 따뜻하고 이상하게 토속적인 분위기를 띤 화풍이다. 같은 남방소를 그린 그림이라도 중국이나 일본의 소 그림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김시 <황우> 종이에 담채, 26.7x14.9cm, 서울대학교박물관


김시 <목우도> 비단에 수묵, 37.2x28.1cm, 일본 개인



김식 <고목우도> 종이에 수묵담채, 90.3x51.8cm, 국립중앙박물관


전형적인 김식의 우도. 김식의 우도.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개인소장품.



김식 <우도> 견에 수묵담채, 27.3x34.5cm, 국립중앙박물관

남방계 물소를 표현한 또 다른 16세기 인물로 왕실종친 형제 사대부 화가인 이경윤(1545-1611)과 이영윤(1561-1611)도 있다. 


이경윤 <기우취적도> 31.9x51.8cm 간송미술관


이영윤 <동자견우도> 간송미술관


영모화의 일부로, 또는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그린 산수 그림의 부분에 소를 넣어 그리기도 했다. 당시에 이런 소 그림들을 많이 그렸기 때문인지 김식의 경우 특히 그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소 그림이 종종 미술시장에 등장한다. 리움이 소장한 16-17세기 작자미상의 금니산수영모화첩 중에는 두 마리 소가 금니로 그려진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작자미상,《금니산수영모화첩》 중 우도, 비단에 금니, 27.2x22.3cm 삼성미술관리움



노자, 소를 타고 함곡관을 나가다
고사 인물을 나타내기 위해 등장하는 소 중에는 노자를 태운 검은 소가 유명하다. 도가의 종조인 노자가 주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 은둔하기 위해 소를 타고 낙양 서쪽의 험하디 험한 함곡관(函谷關)을 넘어갔는데, 이 고사를 ‘노자출관’이라고 한다. 관문을 지키던 윤희라는 사람이 자기를 위해 글을 써달라고 청하자 오천여 언(言)의 글을 써 주고 떠나갔다. 


정유승(1650?-?) <청우출관도> 17-18세기, 종이에 먹 59.4x37.8cm 하버드 새클러미술관


위는 정유승이 그린 <청우출관도>로 하버드 새클러미술관 소장 병풍에 있는 그림인데, 병풍 중 또 다른 한 폭에도 소가 등장한다. 


상트오틸리엔수도원이 소유하고 있다가 왜관수도원에 돌아와 영구대여되고 있는 겸재화첩 중에도 겸재가 노자의 모습을 그린 <기우출관도>가 들어 있다. 


겸재 정선(1676-1759)  <기우출관도 騎牛出關圖> 비단에 엷은 색 29.7x22.3cm 상트오틸리엔수도원, 왜관수도원


김홍도가 그린 군선도 병풍 중에도 푸른 소를 탄 노인이 있어서 그가 노자임을 알아볼 수 있다. (나귀를 탄 것은 장과로)


김홍도 <군선도> 병풍, 132.8x575.8cm 삼성미술관리움 



소와 목동
피리부는 목동이 유유자적 소를 타고 가는 모습은 소타는 모습 중 가장 서정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소타고 피리 부는 그림, <기우취적도騎牛吹笛圖>를 그렸다. 



겸재 정선 <기우취적도> 비단에 엷은 색 29.7x22.3cm 상트오틸리엔수도원(소유권)/왜관수도원 소장(영구대여) 


목동이 낮잠을 자는 모습을 그린 김두량(1696-1763)의 <목동오수>는 한 목동이 소를 풀어 놓아 먹이고는 둔덕에 기대어 한가로이 낮잠을 청하는 모습으로, 조선 후기의 풍속도 중에 흔치 않은 구도이다. 김두량보다 선배인 윤두서(1668∼1715)가 그린 풍속을 포함시켜 그린 산수화 <경답목우> 중 우측 하단 일부분을 확대해 그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그림에는 밭가는 소 한 마리와 풀 뜯는 소 두 마리가 등장한다. 


김두량 <목동오수> 종이에 담채, 31x51cm, 평양 조선미술박물관



윤두서 <경답목우> 비단에 먹, 25x21cm, 해남 녹우당


윤두서는 말도 잘 그렸지만 소 그림도 꽤 많이 남겼다.


윤두서 <와우>(부분) 종이에 담채, 27.9x401.5cm, 국립중앙박물관


(계속)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2.06.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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