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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의 보살, 미륵불이 내려와 중생을 제도해주시길 <미륵하생경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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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서 물려받은 것 중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 중 하나인 불화. 그려진지 7백, 8백년 된 그림에서 나오는 아우라를 자주 느끼고 싶지만 쉽게 마주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큰 그림들이다. 고려시대 불교 그림 중에서 수월관음도, 아미타여래도, 관음보살상 등을 많이 보았을 텐데, 오늘 살펴볼 것은 <미륵하생경변상도彌勒下生經變相圖>이다. 
  불교 교리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 변상도이므로 이 그림은 『미륵하생경』이라는 불교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종교화가 된다. 이 또한 귀하디 귀해서, 고려의 미륵하생경변상도는 현재 일본 묘만지(妙滿寺), 지은원(知恩院), 친왕원(親王院)에서 1점씩 소장하고 있을 뿐이다.


묘만지 소장 미륵하생경변상도


지상낙원의 세계로 이끌어준다는 미륵불이 지상으로 내려와 중생들을 구제해주는 내용을 담은 것이 미륵하생경이다. 미륵신앙은 죽은 후 곧 도솔천으로 가서 새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상생신앙과 미륵이 세상으로 내려와 제도하기를 원하는 하생신앙의 구조로 나눌 수 있다. 

하생신앙의 기반이 되는 경전인 『미륵하생경』에 따르면 미륵은 석가의 가르침을 받고 도솔천에 머물며 진리의 법문을 설하다가 석가모니의 입멸 뒤 56억 7천만년이 지난 후 사바세계에 다시 태어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하고 3회에 걸쳐 설법하여 석가모니가 못다 제도한 중생들을 성불시킨다고 한다. <미륵하생경변상도>는 이 경전에 의거해서 용화수 아래에서 미륵불이 되어 중생을 제도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고려시대의 <미륵하생경변상도>에는 그림 상단에 용화수 아래 미륵불이 설법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미륵불의 아래에는 전륜성왕과 왕비가 미륵의 설법을 듣고 출가를 결심하여 꿇어앉아 삭발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하단에는 미륵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동네인 계두성(시두말성翅頭末城)이라는 곳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흥미롭다. 


묘만지(妙滿寺) 소장 그림은 227.2x129.0cm의 크기로, 정확하게 좌우대칭인 구도를 보인다. 다른 미륵하생경변상도처럼 화면 제일 윗부분에 미륵의 삼회설법三會說法을 듣기 위해 모여드는 보살과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배경에 하늘을 덮은 것이 용화수이다. 설법하는 미륵불 아래 남녀가 계두성을 다스리던 전륜성왕 부부로 설법을 듣고 교화되어 머리를 깎고 출가하는 장면을 그렸다. 그 아래에 전륜성왕의 칠보와 시두말성의 생활 장면이 있고,  제일 아래 부분에는 귀족과 승려들이 배(般若龍船)를 타고 미륵의 정토로 왕생하고자 하는 장면이 표현되었다. 부처와 보살, 천녀, 인간들의 표현에서 그 크기로 위계를 구분한 것을 볼 수 있다. 


미륵불 본존이 입은 의복은 녹색 가사 위에 붉은 대의가 어깨에 걸쳐져 있다. 가슴 왼쪽에는 화려한 장식이 있고, 머리 뒤에 광배로 두광을 나타냈다. 붉은 법의에는 고려불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연화당초문이 금니로 새겨진 것이 세밀하게 묘사되었다. 

<미륵하생경변상도>에서 보이는 도상들, 즉 계두성의 모습, 말, 코끼리가 끄는 가마, 전륜성왕 및 대신들, 향로가 놓인 탁자 주변의 사람들, 농부의 농사짓는 모습, 미륵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장자(長者)가 바위 굴 속에 앉아있는 장면, 금은보화를 쓸어 담는 장면 등은 모두 경전 중의 내용을 그려낸 것으로 중국 돈황막고굴(敦煌莫高窟)의 미륵하생경변상도 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륜성왕의 칠보七寶(輪寶·象寶·馬寶·珠寶·玉女寶·兵寶·藏寶)와 계두성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2.06.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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