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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화백자 속의 박쥐, 장과로와 함께 다니는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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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청화 박쥐문양 대접白磁靑畫蝙蝠文大楪> 조선 19세기, 높이 19.5cm, 입지름 23.4cm, 바닥지름 10.9cm, 국립중앙박물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인류에게 전파하여 어마어마한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박쥐.
박쥐는 특유의 종다양성과 면역력으로 새로운 바이러스를 다수 보유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바이러스의 창궐은 박쥐 때문이 아니라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그들의 생체를 가지고 이런저런 일들을 벌인 인간 때문이긴 하지만, 2003년의 사스, 2014년의 에볼라 등등 악명높은 감염병의 근원인 포유류가 박쥐임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치 모든 재앙이 그들 탓인양 하는 인간들을 대신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박쥐문양의 도자를 찾아보았다. 서양에서 박쥐는 마녀나 악마를 상징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지만, 동아시아에서는 오복의 대표적 상징 동물이다. 그림에도 공예품에도 박쥐의 모습이나 문양을 사용한 예를 쉽게 볼 수 있다. 박쥐가 길상의 의미가 된 것은 박쥐의 한자이름 편복(蝙蝠) 중 박쥐 복(蝠)자가 복 복(福)자와 같은 발음인 데서 유래했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박쥐가 거꾸로 매달리듯 복 복자를 거꾸로 써 붙여 놓으면 복이 쏟아져 내릴 것으로 여겨 식당 등에 그렇게 붙여 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박쥐 복자는 부자 부(富)자와 발음[fu]이 유사하도 하다. 박쥐 다섯 마리는 오복(五福)을 의미한다.

사진의 청화백자 대접은 수정 박병래의 기증품으로 선명한 청화로 옆면 가득 박쥐를 그려 넣었고, 안쪽 가운데에는 그 박쥐가 복을 의미하는 것을 확인하듯 복 복자를 새겼다.


공예품이나 도자 외에 그림에서도 어쩌다 박쥐가 등장하는데, 팔선 중 하나인 장과로(張果老)는 흰색 당나귀를 타고 박쥐를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신선도 중 박쥐와 함께 그려진 이는 장과로임을 알 수 있다. 


김홍도 <과로도기도果老倒騎圖> 견본담채, 134.6x56.6 cm, 간송미술관, 보물 제 1972호


과로도기도 중 박쥐 부분


장과로는 세상이 처음 갈라질 때 태어난 흰 박쥐의 정령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누설한 엽법선이라는 이는 일곱 군데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가 당 현종의 부탁으로 장과로가 살려주었다고.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2.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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