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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다리를 들고 나쁜 것들은 뻥 날려 차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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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설빔(歲庇蔭)을 입고 떡국 등의 세찬(歲饌)을 먹고 세배(歲拜)를 드린다. 이런 세시풍속 중 하나로 새해에 나쁜 액은 못 오게 막고 좋은 운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세화(歲畫)를 그려 붙이기도 한다.

원래 세화는 궁중에서 임금이 하사하는 것이어서 화원들의 큰 일거리 중 하나로 꼽힐 정도였고 사대부들이 주요 소비자였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민간에 널리 퍼졌다. 조선시대에 많은 양의 세화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문이나 벽에 붙였다가 뜯어버리고 새해에 새로운 것을 붙이는 식으로 소비되어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남아있지는 않다. 

부적 강화용, 그러니까 액막이, 나쁜 것을 막는 용도로는 처용, 관우 등의 인물이나 귀신을 쫓는다는 동물의 모습을 그렸고, 다양한 복을 비는 것에는 특정 자연물과 능력을 지닌 인물들을 그려 붙였다.

현대인들은 어떤 복을 가장 원할까. 부귀영화? 출세? 자손의 번창? 길고 긴 수명? 어차피 오래 살아도 가난하면 소용없고, 요즘 사람들은 명예만 있는 자리보다는 윤택한 삶을 원할 것이고, 자손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믿음은 사라진 지 오래. 재물이야 소망한다고 얻어질지 어떨지 모르니 사는 동안 몹쓸 병, 화재나 사고 같은 복불복으로 걸리는 나쁜 일들을 막아주는 벽사 의미의 세화가 필요할 것 같다.


<작호도鵲虎圖> 종이에 채색, 110x89cm, 국립민속박물관


오늘 고른 그림은 국립민속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세련미라고는 없는 다소 우스운 민화 까치호랑이다. 세로 120센티미터의 큼지막한 호작도로 소나무와 까치, 그리고 새해의 붉은 해를 표현했다. 특이한 점은 호랑이가 정면을 바라보면서 뒷다리를 들고 있는 것과 줄무늬가 아닌 점박이 무늬에 노란 색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즐겁게 살면 면역력도 증가한다고 하니 볼 때마다 즐거운 그림을 붙여 놓고 있는 것은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2.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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