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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득신의 순간포착 <반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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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신(1754-1822) <반상도班常圖> 종이에 수묵담채, 27x33cm, 북한 평양조선미술관



나귀를 탄 양반이 두 명의 하인을 이끌고 길을 가는 중인데, 길을 가다 마주쳤는지 부부인 듯한 평민 남녀가 바닥에 절을 할 듯한 포즈로 예를 갖추는 순간이다. 나귀를 끄는 하인과 짐꾼까지 대동한 양반은 무심한 얼굴인데, 패랭이를 쓴 남자는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부탁이 있는 것인지 이미 90도를 넘어 허리가 폴더처럼 접혀질 지경이다. 

이 그림을 그린 긍재 김득신(兢齋 金得臣 1754 ~ 1822)은 당시 유명했던 개성 김씨 화원 집안에서 태어나 도화서 화원으로 승승장구한 사람으로, 44년간 화원으로 활동하면서 온갖 궁중행사에 참여하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을 기념하여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 현륭원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그린 정조반차도(화성행차도) 등도 김득신 등이 대표 화사가 되어 남긴 그림이다. 
그러나 오늘날 김득신의 인기는 궁중의 화가로서보다는 재기 넘치고 율동감 있는 그의 풍속화 덕분이다. 양반과 상민이 만나는 장면을 화면 가득히 그려낸 이 그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물들의 자세, 표정, 그리고 의복에서 드러나는 그만의 발랄한 붓놀림이다. 김홍도의 영향이 가득한 그림이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개성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만들어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그림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당시 계급과 사회, 인간 군상의 모습을 풍자적인 내용을 시리즈로 만들어서 그렸던 것은 아닐지, 프랑스에서 <안녕하세요 쿠르베씨>가 당대의 사람들에게 ‘저런 것도 그림의 소재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충격을 주었던 것처럼 이 그림도 당대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을지 여러 가지의 궁금증이 생겨나는 그림이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7.1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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