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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을 버틴 참새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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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운홍 <진달래와 참새> 종이에 담채 32x44cm 고려대학교 박물관

생각보다 따뜻한 겨울에 방심한 정신나간 개나리가 눈을 틔우려는 것을 목격하자마자 한파가 찾아왔다. 겨울이 쨍하니 추워야 농사가 잘 된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은 즐기기보다는 버티는 것에 가깝다. 


도화서 화원이었던 시산 유운홍(詩山 劉運弘,1797(정조21)-1859(철종10))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낸 참새 한 마리가 진달래 꽃이 핀 가지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렸다. 김홍도의 후배 화원으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짐작이 되는 화풍이다. 아래 오른쪽에서 위 왼쪽을 향해 대각선으로 뻗어나간 마른 가지가 화면을 가로지르고, 왼쪽에 있는 참새와의 균형을 위해 꽃은 오른쪽 아래에 더 화사하게 많이 피어 있도록 배치했다. 담채의 세련된 색으로 표현된 꽃은 가지 끝에도 살짝 보여 심심하지 않다. 옆을 돌아보는 참새는 비교적 섬세하게 그렸으나 약간은 무감각하달까, 화사한 꽃과 대조적으로 무심해 보인다. 조금더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는 그림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유운홍은 첨추(첨지중추부사)라는 정3품 당상관 직책까지 올라간 실력이 인정된 화원으로 순조 때 다른 화원들과 함께 문조신정후 가례반차도 제작에 참여한 기록이 있다. 

이 봄의 향기가 풍겨나는 그림에는 중국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 한유의 시 '성남에 노닐다[遊城南]'의 일부가 관서(시산 詩山)와 함께 씌어 있다. 

無心花裏鳥, 更與客情啼
무심한 저 꽃 속의 새는 다시 님을 그리며 그려 울음 우네

원시의 진(盡)자를 객(客)자로 바꾸어 썼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0.07.0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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