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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이 몰아치듯 포효하는 용 - 나옹 이정 <용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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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화가인 나옹 이정(李楨 1578∼1607)은 화원 집안 출신으로, 할아버지 이상좌, 아버지 이숭효와 작은아버지 이흥효도 모두 화원이었습니다. 과음으로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하여 화업을 크게 남기지 못했지만 ‘열 살에 이미 대성하여 산수, 인물, 불화를 모두 잘 그렸다’고 하며, 남아있는 그림들도 원숙한 경지를 보여줍니다. 13살 때 금강산 장안사를 개축할 때 그곳에 산수와 천왕제체를 그렸다고도 하는 천재 소년이었습니다. 
그의 산수화는 안견의 화풍, 절파화풍을 나타내기도 하고 중국에서 막 전파되어 온 남종화풍을 구사하기도 하는 등 전통적인 화법과 당시의 새로운 화법을 모두 구사하는 실험정신도 보여 이른 나이에 생을 마친 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정 <용호도> 각 116.0x75.5cm 日 고려미술관


산수화가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일본 교토의 고려미술관에 그가 그린 용과 호랑이 그림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도쿠가와 막부의 어용화가였던) 가노 탄유(狩野探幽,1602-1674)가 깃카와 가문의 요청으로 그들의 소장품을 감정한 기록인 숙도장縮図帳에 이정의 용호도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용호도를 그린 이정은 남송의 진용(陳容)과 같은 일류 화가”라고 평했다는 내용입니다. 용호도의 양쪽에 「懶翁」이라는 낙관이 있습니다.  


용과 호랑이 모두 그 에너지가 대단하지만 특히 용 그림은 중심부에 태풍의 눈처럼 휘몰아치는 기운과 드라마틱한 표정과 몸체의 생동감이 어떤 용의 이미지보다도 강력한 느낌을 줍니다. 강 가운데 배를 띄우고 명상에 잠긴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사람이 그렸다고 믿기 힘듭니다. 그가 그렸다고 하는 불화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21.01.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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