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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보산의 절경 <금강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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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각 《북관수창록》 중 <금강봉도> 1644년경, 29.3x23.5cm, 비단에 채색, 국립중앙박물관

백두산에도 금강봉이 있고 또 다른 어딘가에도 금강봉이 있겠지만, 이 금강봉은 함경북도 칠보산에 있는 금강봉의 모습입니다. 지금 우리는 가기 어렵지만 산수가 아름다워 ‘함북금강’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도 그 명성이 꽤 있었나봅니다.


이 그림을 그린 한시각韓時覺(1621-?)은 화원 한선국(韓善國)의 아들이며, 화원 한시진(韓時振)의 형이고, 화원 이명욱(李明郁)의 장인입니다. 그 역시 화원 출신으로 도화서의 교수를 지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기록이 있는데, 1655년(효종6) 통신사행(通信使行)의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연담 김명국도 도화서의 화원으로 교수를 지냈으며, 1636년과 1643년 두 차례에 걸쳐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1651년 한시각은 김명국과 다른 여러 화원과 함께 현종명성후(顯宗明聖后) 가례반차도(嘉禮班次圖) 제작에 참여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김명국과 함께 활동한 후배 화원이었던 것입니다.


국가적 사업에 참여한 기록은 많지만 그가 남긴 현존하는 작품은 드뭅니다. 1664년 함경도에서 시행된 문무과 별시를 기록한 「북새선은도」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새선은도> 중 길주과시도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북새선은도는 무과 과거 시험 장면을 그린 <길주과시도>와 합격자 발표 장면을 그린 <함흥방방도>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묘사가 정밀하고 기록화임에도 운동감이 있습니다. 1644년 북방지역 특별 우대 정책으로 특별히 무과를 300명 뽑았던 이 과거 시험 장면에는 무과의 활쏘기 장면이 그려져 있고, 합격자 발표 의식 방방의 그림 옆에는 합격자 명단도 길게 적혀져 있습니다. 이 기록화를 위해 실력있는 화원을 함경도까지 특파한 것입니다.


과거 개장일 8월20일 방방의는 10월로 과거 시험과 방방의 사이에는 꽤 여유가 있었습니다. 이때 함경도에서 실시한 이 시험에 감독하러 간 시험관들은 길주목에 있는 칠보산 유람을 하셨습니다.


북도시관(北道試官), 즉 파견된 시험관은 김수항(金壽恒, 1621-1679)으로, 지방관과 합류하여 칠보산을 탐승하고 여러 문인들과 함께 시를 지어 그림과 함께 묶은 것이 이 《북관수창록(北關酬唱錄)》이고 이 안에 실린 실경산수화도 한시각이 그렸습니다. 모두 32첩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 성진일출도, 조일헌도, 금장사도, 금강봉도, 연적봉도, 칠보산전도 등이 포함된 여섯 면이 북관의 실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견본에 청록 진채 안료를 써서 17세기 실경산수의 단면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들입니다.


<금강봉도>가 실린 면




<칠보산전도>


칠보산이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멋진 사진들이 꽤 검색됐습니다. 어떤 것이 금강봉인지 연적봉인지 잘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눈이 번쩍 떠질만큼 멋진 산이었습니다. 더 늙기 전에 북한에 왕래할 수 있게 되어 멀쩡한 무릎으로 올라가 칠보산 절경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꽤 강렬한 욕망이 치솟습니다. 

SmartK C. 관리자
업데이트 2017.07.2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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