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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익산 출신 문인화가 소초(小樵) 정래봉(鄭來鳳)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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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소개하는 정래봉의 산수화 작품은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 고사의 한 부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귀거래사>는 동진(東晋)시대의 대표적인 은거시인인 도연명의 대표적인 한시 작품이다. 도연명이 41세때 진나라 심양도 팽택 현령으로 재직하면서 상급 기관의 관리들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현실을 깨닫고 "내 어찌 살 다섯 말의 봉급을 위하여 그에게 허리를 굽힐소냐"하고 사직하여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은 작품이다. 

늙은 선비가 소나무에 기대어 먼산을 바라다 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귀거래사>의 중간 부분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나는 홀로 선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撫孤松而盤桓 

저녁 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자,  "소나무에 기대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었다"는 의미이다. 혼탁한 세상이 싫어 벼슬자리 버리고 낙향하여 유유자적하며 세속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가 들어 있다. 이러한 풍경은 당시 정래봉의 처지와도 맞닿아 있다.

정래봉의 집은 전라도 '익산(益山)'. 당시 수도인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본디 세거지가 이 곳이었는지, 다른 연유로 이 곳으로 내려왔는지는 알 수 없다. 어찌하옇든 자신의 세속적인 뜻을 펴기에는 궁벽한 곳이다. 더욱이 미술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조선시대에 화가인 정래봉으로서 '익산'은 매우 답답한 곳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달래는 길은 자신의 처지를 고답적으로 이상화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의지가 그림에 투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 황정수 관리자
업데이트 2017.12.1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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