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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와 유영국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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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정수

4. 57년 작품 <사람>

유영국의 작품 <사람>은 1957년에 그린 작품으로, 제2회 《모던아트전》에 출품되었던 작품이다. 제2회 《모던아트전》은 1957년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동화백화점에 있는 동화화랑에서 열렸다. 출품한 회원은 박고석(4점), 문신(5점), 유영국(4점), 황염수(5점), 한묵(5점), 이규상(5점), 정점식(5점) 등 7인으로 출품작은 모두 33점이었다. 유영국은 4점을 출품하였는데, 작품의 표제는 <계곡>, <사람>, <산>, <해변>이다. 

 


<사람> 1957년 작


<사람>은 유영국이 인체를 소재로 추상화한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바탕 재질은 캔버스이며, 유채 물감으로 그렸다. 작품의 크기는 세로 60cm이며, 가로는 45cm이다. 이른바 12호 정도 크기의 작품이다. 서명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우측 아래 부분에 ‘57 YOUNG KUK'이라 되어 있다. 유영국의 작품으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이다. 규모는 작으나 구도를 완결시키려는 의식의 집중이나 마띠에르를 견고히 하려는 작업의 밀도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독 치밀하고 견고하다.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바르고 계속 올리기를 반복하며 나이프로 다듬고 다듬어 깊이 있고 견고한 질감을 만들어냈다. 그린다기보다는 계속 쌓아 구축했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나이프로 수도 없이 밀며 만들어낸 표면은 마치 깊은 땅 속에서 파내어진 광물덩어리 같은 느낌이다. 이 작품의 번쩍이는 광택은 에나멜이나 바니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이프의 문지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물감의 기름기와 나이프의 금속성의 접촉에 의해 만들어진 광택은 에나멜 광택과는 다른 심연의 울림 같은 깊이가 있다.
이 작품은 러시아 구성주의나 유럽의 입체주의 영향권에 있는 작품 구성이다. 매우 과묵하고 논리적인 유영국의 화가로서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영국은 감성보다는 이지적인 요소가 강한 화가이다. 감성의 분출보다는 지성의 축적에 의해 화면을 구축하는 구축적인 화가이다. 그런 까닭에 그의 작품을 때로는 매우 감성이 메마른 건조한 이지적인 작품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입체적이고 구성적 요소가 강하지만 색깔의 선택이나 색감의 조화, 소재의 취택이나 색 면의 구성 방식 등이 다분히 감성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소재로 사용된 사람의 형태도 분명히 드러나는 등 유영국의 작품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구상성과 서정성이 강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영국저널」 제4집 <유영국의 작품들(1957-59)과 김기순의 기억>에서 1957년 작품 <워크WORK>에 대한 회고 대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작품이다. 

 


<워크WORK> 1957년작


이 : 이 작품은 1957도
김 : 이건 그때 사람을 그리고자 했던 것이에요. 
이 : 이 작품이 《모던아트전》에도 나갔을까요?
김 : 그 당시에 그렸다면 나갔겠지요.
이 : 1957년대에 그린 것이 1958년대에 출품됐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김 : 이건 나이프로 그렸어요. 에나멜 같은 걸 칠하지 않고 나이프로 광채가 나게       다듬으셨던 것 같아요. 
이 : 분명히 이건 사람이죠?
김 : 네. 사람을 그리셨어요.
이 : 선생님이 사람을 그리신 것은 이 때뿐이에요. 
김 : 네.
이 : 그때 <인물>이라고 발표된 작품이 있어요. 1958년도에. 저는 이 그림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김 : 그때 아주 공을 들이셨죠?
이 : 아주 정성 많이 들어갔죠.  

대담 속에 나오는 ‘<인물>’이라는 작품 제목은 <사람>이라는 작품의 오인으로 보이며, ‘1958년도’ 발표라는 것도 1957년도의 착각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한 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작품이 《모던아트전》에 출품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찾으면서 생긴 오류이다. 더욱 치밀하게 기년작을 확인하였으면 생기지 않았을 오류이다.(계속)
글/ 황정수 관리자
업데이트 2017.06.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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