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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 박영철: 경성제국대학 박물관의 기초를 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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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에서 1935년에 출간한 『조선고적도보』 14 - 조선시대 회화 편에 3점의 수장품이 수록되었는데, 이는 조선인으로는 김용진(金容鎭) 12점, 이병직(李秉直) 8점, 이한복(李漢福) 7점, 박재표(朴在杓) 5점 다음으로서 오봉빈과 수효가 같다. 박영철 수장품은 『조선고적도보』 14의 수록번호 5726, 5727, 5736으로 실린 진재해(秦再奚)의 <월하취적도(月下吹笛圖)>, 정선(鄭敾)의 <만폭동(萬瀑洞)>과 <혈망봉(穴望峰)>은 세 점 모두 『목록』에 38, 39번으로 들어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품이다. 

 

도 1) 전 진재해, <월하취적도>, 17세기말,
종이에 채색, 99.8×56.3㎝, 서울대학교 박물관
 도 2) 정선, <만폭동>, 종이에 먹, 33.2×22㎝,
서울대학교 박물관

박영철의 주요 수장품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자료가 『고박영철씨기증서화류전관목록(故朴榮喆氏寄贈書畵類展觀目錄: 이하 '목록')』이다. 박영철은 타계 전에 자신의 수장품과 진열관 건립비를 경성제국대학에 기증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고, 『목록』은 박영철 사후 1년 뒤 경성제국대학에 기증전시를 할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다. 박영철의 기증으로 인하여 경성제국대학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고미술품을 수장할 수 있게 되었다. 경성제국대학의 조선민속참고실(1929년) 소장 유물과 1940년에 이루어진 박영철의 기증유물과 보존비를 기초로 경성제국대학진열관이 건립되었고, 경성제국대학의 소장유물 및 건물을 인수하여 1946년에 서울대학교 설치령에 의해 서울대학교부속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도 3) 박영철의 유물 기증과 기부에 의해 건립된 경성제국대학 진열실 건물.도 4) 경성제국대학 조선민속참고실

『목록』은 1940년 5월 10일에 발간된 것으로 등사기로 써져있다. 등사기란 "파라핀·바셀린·송진 등을 섞어 만든 기름을 먹인 얇은 종이를 줄판 위에 놓고 철필로 긁어서 구멍을 내어 이를 틀에 끼운 다음 잉크를 묻힌 롤러를 굴리면 잉크가 배어나와 종이에 글씨나 그림이 나타나게"하는 방식이다. 낡아 부스러지기 직전의 13쪽에 불과한 얇은 책자이지만 글자 식별이 어렵지 않으며 크기는 22.6×15.6㎝이다. 표지에 '故朴榮喆氏寄贈書畵類展觀目錄'이라 가운데에 크고 진한 글씨로 써 있고 오른쪽 위에 '昭和十五年五月十日 於法文學部第一會議室' 왼쪽 아래에 '京城帝國大學'이라 써져 있다.


 

도 5)『고박영철씨기증서화류전관목록(故朴榮喆氏
寄贈書畵類展觀目錄)』 표지,
경성제국대학, 1940. 22.6×15.6㎝. 개인.
 도 6) 『고박영철씨기증서화류전관목록』, 1쪽.

일제시기의 전람회, 경매회 목록과 신문기사 등에서 종종 작가의 이름 뒤에 ‘先生’이라 기록하는 경우가 있는데, 『목록』에서도 같은 경향을 볼 수 있다. 『목록』은 크게 '서화'와 '기타'로 구분되며 서화는 조선, 지나(支那), 일본의 3부분으로 되어있으며 전체수효는 115점이다. 지나라는 명칭은 범어(梵語)에서 중국을 가리키는 말로 송대에 이미 사용된 기록이 있으나 흔한 명칭은 아니며 20-30년대 일본이 중국을 지칭할 때에 많이 사용하였다. 앞쪽에는 글씨, 뒤쪽에는 회화가 연대순으로 배치되어있으며 ‘기타’에는 책, 도자기, 문방구 등이 기록되어 있다. 







글 김상엽(문화재감정위원) 관리자
업데이트 2017.09.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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